첫째 출산 예정일이 다가올 수록 육아용품 구비 때문에 다급했던 기억이 있는데, 둘째 출산이 다가 올수록 마음이 느긋해지는 경험은 저만 그런걸까요?
출산 예정일이 다가올수록 예비 부모의 마음은 설렘과 함께 아득한 막막함으로 채워지곤 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수많은 육아용품 중 '어떤 것을 미리 사야 하고, 어떤 것은 천천히 사도 될지' 기준을 잡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임신 전만 해도 퇴근 후 집안을 정리하고 소소한 취미 생활로 하루의 피로를 풀며 나만의 정돈된 일상을 누렸던 분일수록, 집 안에 하나둘 쌓여가는 알록달록한 육아용품을 보며 커다란 일상의 변화를 체감하게 됩니다. 특히 출산 직전에는 몸이 무거워지고 예고 없는 진통이 찾아올 수 있으므로, 필수적인 아기용품은 임신 30주~34주 사이에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가 겪어보고 둘째 출산일이 다가오는 경산모의 입장에서, 초보 부모의 시행착오와 이중 지출을 줄여줄 '출산 전 반드시 준비해야 할 필수 아기용품 20가지'를 카테고리별로 완벽하게 정리해 드리려고 합니다.
1. 의류 및 위생용품: 아기의 첫 피부에 닿는 기본 준비물
신생아의 피부는 성인보다 훨씬 얇고 자극에 약합니다. 따라서 착용감과 세탁 용이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세탁을 하고 나면 촉감이나 사이즈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치수 크게 사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 1. 배냇저고리 및 배냇슈트 (2~3벌): 아기가 태어나 가장 먼저 입는 옷입니다. 체온 조절이 미숙한 신생아를 위해 100% 순면 소재나 오가닉 면을 추천하며, 밑위가 똑딱이 단추로 되어 있어 기저귀 갈기가 편한 배냇슈트 형태도 유용합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집안 온도는 항상 일정하고,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다보니 배냇저고리만 입히고 속싸개를 해주면 제가 제일 편하게 느꼈습니다.
- 2. 속싸개 및 스왈업 (3~4개): 신생아 특유의 자다가 놀라는 '모로반사'를 눌러주고 체온을 유지해 주는 필수품입니다. 초보 부모라면 전통적인 사각형 속싸개 외에도 지퍼로 쉽게 입히는 스왈업(속싸개 슈트 1~2벌)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다만 저처럼 첫째 키워보신 분들은 전통적인 속싸개가 가장 편하고 모로반사를 잘 잡아준다는걸 아실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속싸개로만 남겨뒀습니다.
- 3. 신생아 손수건 (40~50장): 수유 시 젖을 닦거나 침, 분유를 토할 때 등 하루에도 10~15장 이상 사용하는 최다 소비 품목입니다. 자극이 적은 밤부(대나무) 손수건 20장과 일반 순면 가제 손수건 30장 정도를 섞어 준비하세요.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손목을 지키기 위해 세탁 후 일일이 접지 마시고 뭉쳐서 보관하세요.
- 4. 손싸개 및 발싸개 (각 1~2컬레): 아기가 자신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얼굴을 긁는 것을 막아주고, 손발의 체온 손실을 방지합니다. 저는 실내에서 손싸개를 많이 쓰지는 않았지만 겨울 외출할 때 꼭 챙겨줬고, 실내에서 발싸개나 양말은 자주 신겨주는 편이었습니다. 배냇저고리에 손싸개가 접이식으로 달려있는 제품도 많으니 확인 후 구매하세요.
- 5. 손톱깎이 세트 및 신생아 족집게 (1세트): 신생아의 손톱은 매우 얇고 빨리 자랍니다. 돋보기나 가위 형태로 된 신생아 전용 손톱가위도 있고 아기의 작은 손톱에 맞는 작은 손톱깎이도 있습니다. 코속 이물질을 제거할 동글동글한 족집게도 있으니 이것들이 같이 구비된 세트를 미리 구비하면 좋습니다.
2. 수유 및 수면용품: 아기의 영양과 숙면을 위한 도구
수유 방식(완모, 완분, 혼합)에 따라 준비물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수유 도구는 출산 전에 최소한으로 갖춰두어야 합니다.
- 6. 신생아 젖병 (160ml 소형, 4개): 모유 수유를 계획하더라도 유축한 모유를 먹이거나 조리원 퇴소 후 비상 상황을 위해 소형 젖병 4개 이상은 필요합니다. 배살이 방지 기능(배몰이 방지 밸브)이 있는 제품을 추천합니다.
- 7. 젖병 세척솔 및 신생아 전용 세제 (1세트): 실리콘이나 스펀지 재질의 젖병 세척솔과 젖꼭지 전용 솔, 그리고 잔여물이 남지 않는 친환경 1종 젖병 세제를 미리 준비하세요. 생각보다 제 마음에 드는 젖병 세척에 잘 맞는 세척솔이 많이 없었고, 결국 못찾고 젖병을 떼버렸습니다. 여러분들도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 8. 분유포트 (1개): 분유 수유나 혼합 수유 시 필수 가전입니다. 100도까지 끓인 후 분유 타기 가장 적절한 온도(40~45도)로 영구 보관해 주는 자동 온도 조절 및 분출형 분유포트는 육아의 질을 크게 높여줍니다. 한밤중에 엄마든 아빠든 졸린 눈을 비비며 버튼 하나로 분유를 탈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 9. 수유쿠션 (1개): 수유 시 엄마의 목, 어깨, 허리에 들어가는 부담을 덜어줍니다. 높이가 적당하고 허리 받침이 단단한 제품을 선택해야 수유 중 자세가 틀어지지 않습니다. 엄마의 키가 크고 작은지 여부에 따라 편한 수유쿠션이 있으니 직접 껴보고 구매할 것을 권장합니다.
- 10. 아기 침대 및 원목/범퍼 침대 (1개): 신생아는 하루 16~20시간을 자며 보냅니다. 부모와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은 영아 덧둘사 증후군의 위험이 있으므로, 독립된 아기 침대를 준비하세요. 저는 아기 울음소리에 자동으로 반응하여 흔들어주는 침대를 구매하여 6개월 정도 사용했고, 둘째도 연이어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런 침대는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11. 방수패드 (2장): 기저귀를 갈 때 갑작스럽게 오줌을 싸거나, 분유를 토했을 때 침대 매트리스가 젖는 것을 막아줍니다. 최소 2장을 준비해 기저귀갈이대에 교대로 사용하고, 몇일 간격으로 세탁하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12. 신생아 짱구베개 또는 좁쌀베개 (1~2개): 신생아는 두개골이 말랑하여 한쪽으로만 누우면 두상이 납작해질 수 있습니다. 두상 형성을 돕는 짱구베개나 태열을 내려주는 모달·메쉬 소재의 베개를 준비하세요.
3. 목욕 및 위생케어 용품: 청결과 피부 습도 유지
목욕은 신생아의 체온을 빼앗기 쉬운 과정이므로 동선과 세척 도구를 완벽히 갖추고 시작해야 합니다.
- 13. 신생아 욕조 (2개): 헹굼용과 비누칠용으로 총 2개의 욕조가 필요합니다. 등받이가 있거나 콤팩트한 사이즈로 아기를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는 신생아 전용 욕조를 고르세요.
- 14. 올인원 바스 & 샴푸 (1개): 신생아는 머리와 몸을 한 번에 씻길 수 있는 올인원 형태의 순한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 15. 신생아 로션 및 수딩젤 (1개씩): 목욕 후 즉시 보습을 해주는 로션과, 태열이나 땀띠가 올랐을 때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수딩젤은 필수 조합입니다.
- 16. 디지털 온습도계 (2~3개): 신생아 방의 적정 온도(22~24도)와 적정습도(50~
60%)를 유지하는 것은 태열과 감기를 예방하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입니다. 거실과 아기방에 각각 배치하세요. - 17. 체온계 (비접촉식 또는 귀체온계 1개): 아기가 열이 날 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체온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임상적으로 검증된 귀체온계를 추천합니다.
4. 외출 및 외출 준비용품: 안전한 이동을 위한 선택
조리원에서 집으로 이동하거나,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에 갈 때 첫 외출이 시작됩니다.
- 18. 신생아 카시트 (1개): 조리원에서 퇴소하여 집으로 이동할 때부터 법적 필수 품목입니다. 신생아는 목을 가누지 못하므로, 바구니형 카시트나 180도 조절이 가능한 신생아 전용 회전형 카시트를 차량에 미리 설치해 두어야 합니다.
- 19. 디럭스 또는 절충형 유모차 (1대): 당장 신생아 때 외출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집 근처 산책이나 병원 방문을 위해 충격 흡수 장치(서스펜션)가 뛰어난 유모차를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20. 아기띠 또는 슬링 (1개): 집 안에서 아기를 안아 달래거나 가벼운 외출을 할 때 부모의 손을 자유롭게 해줍니다. 신생아 전용 패드가 있거나 목 받침이 확실한 제품을 선택하세요. 저는 슬링을 가지고 다녔는데, 무겁거나 부피가 큰 것보다 아주 작아 가벼워 콤팩트하게 가지고 다니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5. 스마트한 출산 용품 준비를 위한 3가지 팁
많은 용품을 한 번에 구매하다 보면 예산을 초과하거나 불필요한 물건을 사게 될 수 있습니다.
- '당장 필요한 것'과 '천천히 살 것' 구분하기
- 기저귀(소형), 분유, 유모차 액세서리 등은 아기의 성장 속도와 체중에 따라 조리원에서 주문해도 늦지 않습니다. 미리 대량으로 사두었다가 아기 몸무게나 상황이 달라져 쓸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세탁 및 소독은 임신 34주 전 완료하기
- 아기 옷, 손수건, 침구류는 무향의 신생아 전용 세제로 최소 2~3회 세탁 및 건조(자연건조 권장) 후 지퍼백에 밀봉해 두어야 합니다. 만삭이 되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미리 마쳐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 주변의 나눔/중고거래와 핫딜 적극 활용하기
- 카시트나 유모차, 아기 침대 등 사용 기간이 짧은 대형 육아용품은 지인의 나눔이나 중고 거래, 혹은 임신·육아 교실 사은품을 활용하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결론: 물건보다 소중한 것은 예비 부모의 마음가짐, 하지만 육아용품이 부모의 웃음을 지켜줄 수 있다!
출산 전 20가지 아기용품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과정은 단지 물건을 사 모으는 행위가 아닙니다. 내 품으로 찾아올 작은 생명을 맞이하기 위해 공간을 비우고 마음을 준비하는 '가장 정성스러운 환영의 리허설'입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지 못했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육아는 아이가 태어난 후 함께 맞춰나가는 과정이며, 아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프리미엄 육아용품보다 부모의 따뜻한 체온과 편안한 미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의 체력을 지켜줄 육아용품들은 조금더 아기와 보낼 시간을 확보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첫째 아기를 키울 때도 최소한의 용품으로 키웠고, 아주 만족스럽게 보냈습니다. 둘째때도 그러한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체력도 지키고 둘째 아기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다들 힘내세요!

#참고자료 및 출처
- 대한모체태아의학회 (Korean Society of Maternal Fetal Medicine) - 《모체태아의학》: 임신 후반기 산모의 신체 부담을 고려한 산전 출산 준비 타이밍 및 환경 조성 가이드라인.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Korean Pediatric Society) - 《소아청소년과학》: 신생아 피부 특성, 보습 및 목욕 가이드라인, 모로반사 방지를 위한 속싸개 착용의 의학적 유용성.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 (2022). "Sleep-Related Infant Deaths: Updated 2022 Recommendations for Reducing Infant Deaths in the Sleep Environment." .
-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2021). "Child Passenger Safety: Get the F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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